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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리엔트전산(김재희 대표), “기업 성장은 경쟁사를 협력관계로” 관리자2005-03-23

관리자   /   2005-03-23
[ 자료원 : 우먼타임스 2005년 3월 15일 ]

지난해 11월 (사)공동주택관리전산협의회(www.kcbba.org)를 발족, 공동주택관리 전산업체들의 정보교류와 협력개발을 실현시킨 김재희 회장(41·오리엔트전산 사장)은 업계의 협력은 물론 아파트관리실에서 일하는 여성인력을 전문가그룹으로 부상시키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여성 서포터.


아파트·빌딩등 관리소 전산 프로그램 개발…동종업계와 공존 모색 

“전문 IT산업 탈바꿈…자격증 제도 도입해 여성 자부심 높일터” 

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있는 공동주택관리전산협의회는 아파트 관리소의 전산 프로그램을 개발, 관리비나 빌딩관리업무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업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들의 협의체. 매달 아파트의 가구로 배달되는 관리비고지서의 전산작업을 담당하는 업체들로 일반인들과 밀접하면서도 생소했던 업체들. 김 회장이 이끄는 오리엔트전산이 선발업체이며, 전국적으로 약 50여개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중 절반 정도가 협의회에 가입했다.

협의회가 발족하기 이전 이들 업체들은 과당경쟁으로 제살 까먹기가 비일비재했다. 기존아파트를 대상으로 저가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 때문에 기존 업체들 역시 단가를 낮춰야 했으며, 일부에서는 고지서에 따라 붙는 광고비를 받는 대신 관리소에는 무료로 프로그램을 공급해주기까지 했다. 때문에 경기침체로 고지서에 광고를 하는 업체들이 급격히 감소하자 전반적으로 업체에 불경기가 불어닥친 것. 

협회의 구성과 함께 김 회장은 프로그램 공급을 유료화해 수익을 창출하고 신규아파트를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 같지만 협의회를 발족하기 위해 정보통신부를 비롯한 부처를 방문한 것만 50번이 넘습니다. 아파트관리소가 몇 개인지 그곳에서 일하는 인력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아파트 관리소는 사고가 나 책임을 전가할 때만 찾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김 회장은 협의회 회원들의 마케팅 대상에 대한 기초조사도 없고 대부분의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이 피해의식이 많아 협의회 구성은 난항을 거듭했으나 아파트 관리 전산업무를 전문 IT사업으로 탈바꿈하는 데에 공감,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업계간의 정보교류나 협력개발이 없어 뒤쳐져 있는 업계를 협의회를 통해 첨단화할 수 있다는 것에 동감한 것. 박민규 삼아전산 대표 등 연배가 높은 선배기업인들의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

김 회장은 협회뿐 아니라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여성인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교육사업과 주택관리사라는 전문 자격증제도도 도입해 여성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같은 일이라도 어떤 자격이 부여되느냐에 따라 위상과 능률이 달라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통부 시책의 하나인 불법소프트웨어의 보급을 막고 관리비 고지서의 표준화와 인

증 등을 통해 협의회의 공익화와 아파트 입주민의 편익 구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그가 운영하는 오리엔트전산은 그의 부친이 1980년대 창업한,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중 하나. 부친의 병환으로 어쩔 수 없이 가업을 이어받았지만 부친이 일궈놓은 관리 아파트수 30만여가구의 절반 수준만 남아있어 다소 어려운 실정.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업이 살려면 협의회가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공존의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함영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