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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포럼]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 김재희(오리엔트전산 대표) 관리자2004-10-26

관리자   /   2004-10-26
 [ 자료원 : 컴퓨터프로그램저작권소식지 ]
 김재희
 (주)오리엔트전산 대표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위원


필자는 지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The pacific Institute에서 주관한 “Building a performance culture-World best Practice”라는 주제의 Global Conference 2004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였다.멀리 아프리카 가나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가깝게는 일본과 중국의 대표단까지 약 30개국으로부터 참석한 사람들과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인텐시브 프로그램을 함께 듣고, 때로는 Break out 세션을 통해 가졌던 개인적으로 더욱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스터디와, 개인적인 친밀감을 높일 수 있었던 저녁 시간을 포함하여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TPI (The Pacific Institute)는 구성된지 40년 된 조직개발 및 조직문화 변화를 주요로 하는 회사로서, 회사든 가정이든 사회단체이든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선 나 자신이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변화가 나의 조직 변화에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는 교육이론에 기초를 세운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회사나 조직은 반드시 그 조직의 수장이 가장 먼저 본 프로그램을 직접 이수하고 스스로 결과를 산출하며, 그 다음에 바로 자기 다음 직위의 사람들의 변화코칭에 직접 참여하는 식의 Personal coaching과 Self Talk라는 Methodology가 본 프로그램의 키라고 할 수 있다.

금년도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과를 내는 문화를 구축하는 세계의 성공사례” 중 충격적이다 싶게 감명을 받은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그것은 중장비엔진을 탑재한 트럭이나 특장차를 생산하는 69,000명의 직원으로 되어 있는 미국 캐터필러사의 회사문화의 변화를 통해 얻어낸 결과이다. 발표자는 이 회사의 식스시그마 프로젝트 매니저인 Janis Kirby 여사였다. 그 분은 말하기를 4년전 캐터필러가 가지고 있던 침체된 회사 문화의 현상을 측정하고 변화목표를 설정하여, 모든 것의 해결포인트는 회사문화의 재정비라는 결론을 내리고, 회사의 문화란 “믿음과 가치를 공유하고 조직의 생각과 행동을 가이드하는 것”이라는 정의대로, 사장부터 전화상담원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가치공유와 실천에 들어갔다. 여러가지 변화의 예 중에 하나는 소위 전화상담원을 “Reception Director”라는 이름으로 직책을 주면서 그 사람이 하는 전화응대가 어떻게 남을 돕고, 사회에 기여하는지를 이해했을 때 가져오는 효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뀐 것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나의 가슴을 때린 가치 공유의 단계 중에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내가 왜 여기서 일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전직원 스스로에게 묻고 정리해서 도출된 대답을 서술하여 자기 코앞에 붙여놓는, 다소 유치하기까지 해보이는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다는 것이었다. 각자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이 일을 통해서 나를 돕고, 남을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 되도록 하였다는 것, 즉, 크든 작든 남을 돕는 것이 모든 행동과 생각의 가치기준이 되게 하므로 세세한 규정 없이도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기업의 이윤과 주식가치가 놀랍게 성장한 데이터를 보여줄 때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가치공유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나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 노상 듣는 말이고 나 스스로 하는 말이지만, 더 구체적으로 말해서 나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가, 또 이 일을 통해서 나와 내 옆 사람을 돕는 것이라는 가치를 전직원이 공유하고, 회사의 문화가 전체적으로 희생하고 남을 돕는 것에서 자기실현을 하는 것으로 변화될 때 구현되는 결과는 대단한 것이로구나. 남을 돕겠다는 가치관을 가진 개인과 그런 개인으로 이루어진 조직이 어떻게 남의 것을 갈취하거나, 복사하거나, 빼내거나 할 것이며, 남을 의심하고, 상하 조직원간에 존중심이 사라질 수 있겠는가. 어떻게 스스로 창조적이지 않을 수 있고, 어떻게 친절하지 않을 수가 있는가.. 내가 하는 이 일이 나를 돕고, 옆 사람을 돕고, 회사를 돕고, 저기 굶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것이라면, 어찌 이 일을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캐터필러사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좀더 구체적 목표를 세웠다. 그것은 바로 아프리카 가나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지원이였는데, 일단은 나무밑에 모여서 글을 배우는 아이들을 위해 캐터필러사의 양수기를 공급해서 동네에 물을 공급하여 아이들이 씻고 다닐 수 있게 하고, 전직원들의 퍼포먼스 성장으로 얻은 인센티브에서 자발적인 기부를 통해 아이들에게 책과 태양볕을 가릴 지붕을 가진 교실을 마련해 주었으며 , 궁극적으로는 이 TPI 프로그램을 의뢰하여 가나의 어린이들이 자신을 발견하는 것에서 먼저 인생의 목표를 설계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바로 이것이 가나의 장래를 돕는 일이기에. 이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치렁치렁한 전통의상을 입은 20개 부족의 대표추장과 가나의 교육부장관이 참석해서 캐터필러사에 감사를 표한 것은 감동적인 모습이었다. 캐터필러는 이 지원을 전 직원의 목표로 하여,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했고,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겠다고 했으며, 오히려 이런 기회를 통해 전 직원이 질 높은 정신적인 평화와 가치를 유지하고 회사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았다고 거꾸로 감사를 표하는 것을 볼 때 내 마음과 머릿속은 아주 수많은 신경이 동시 작동되고 있었다.

이와 유사하게 프레즈노라는 미국의 작은 시에서는 시장을 중심으로 practice되어 LA 경찰청에서 출감자들을 위해, 캘리포니아에서 부모에게 학대받고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종합병원, 남아프리카 가스회사, 인디아나 비즈니스스쿨, 웬디스레스토랑 체인점등에서 적용된 많은 사례들을 들으면서, 앞으로 내가 이 교훈을 적용하는 첫 시작점이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느라 문자 그대로 시애틀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이제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은 나를 기꺼이 도와 줄 성공을 거둔 선배들을 만났고 그들의 도우려는 의지와 약속을 보험처럼 안고 왔기에....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이 일을 통해 어떻게 나 자신을 도울 것인가.
나는 이 일을 통해 어떻게 남을 도울 것인가....
이것이 나의 삶의 성공의 키워드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