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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당길 수익모델로 재도약 야심 관리자2004-10-19

관리자   /   2004-10-19
[ 자료원 : 우먼타임스 2004년 10월 19일 ]

국내 최고 모바일 게임업 컴투스 박지영 사장

“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복잡해지면 안 됩니다. 최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기본적인 원칙을 잘 가져 나가는 단순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테트리스’‘폰고도리’‘붕어빵타이쿤’등 우리나라 최고의 모바일 게임을 생산하는 ‘컴투스’의 박지영 대표이사는 이제 스물아홉 살이다. 하지만 변화속도가 빠른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경영 원칙을 이야기하는 그에게서 사업경력 10년을 바라보는 CEO의 경륜이 묻어난다.미국 타임지 등 국내외 유명 언론으로부터 ‘디지털 E-리더’ ‘세계 14대 기술대가’라는 명칭으로 쾌속가도를 달리던 박 대표는 요즘 조용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시장은 300∼400개에 달하는 업체의 난립으로 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던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공급자 경쟁도 치열해졌지만 자발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접속해 즐기는 소비층도 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표의 진단은 수요층이 정해져 있는 시장에서 공급자들만 늘어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수익 악화라는 것. 
최근 컴투스는 코스닥 등록심사에서 ‘수익성 약화’라는 이유로 판정이 미뤄졌다. 그의 목적은 코스닥 등록을 통한 ‘폭넓은 자본 투자 유치’. 하지만 조만간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만큼의 매력적인 수익모델을 창출, 위기상황을 기회로 만들 생각이다. 오늘날 성공한 CEO로서 박 대표가 자리를 굳힐 수 있는 이유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비전과 목표 설정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게임 시장 자체는 더디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장에서 수백 개의 모바일 게임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서로의 힘을 빼앗고 있는 상황이죠. 파이는 한정적인데 그것을 나눠 가지려고 하는 공급자들이 많아 문제가 되지요.”
때문에 ‘기술’이나 ‘아이디어’ ‘독창성’으로 승부하던 초기 IT 시절과 달리 모바일업체들은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킬 콘텐츠 및 대중인지도 높은 히트 게임 개발 등 수요를 늘리기 위한 ‘대규모 고객 유치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는 환경을 규제할 제3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정책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핵심. 그는 “벤처 초기 ‘엔씨소프트’같은 유망업체에 코스닥 등록의 기회를 줬기 때문에 IT산업이 이 정도로 발달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며 “모바일 업체간의 경쟁을 무조건적인 자유시장경제의 논리에 맡기지 말고 게임개발자와 퍼블리시어(판매자)를 구분하고 시장 진입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는 등 유망중소기업 보호를 위한 정부의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 직원이 20명일 때, 50명, 100명일 때 제 역할이 달라지더라고요. 이제는 초창기처럼 직원들 개개인의 고민을 나눌 순 없지만 회사와 함께 그들을 성장시킬 수 있어 좋습니다.”
박 대표의 꿈은 직원과 고객, 주주에게 능력으로서 신뢰를 줄 수 있는 CEO가 되는 것이다. 

20대 성공한 여성 CEO 되기까지 

박지영 대표이사는 고려대 컴퓨터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6년 같은 과 남자 동기인 이영일(남편·현 컴투스 중국 법인 사장) 이사와 기숙사 선배 현유진 팀장과 함께 ‘컴투스’를 설립했다. 단순히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는 이유였다.
처음엔 부모님에게 각자 500만원씩을 빌렸다. PC통신에 컴퓨터 관련 정보를 올리고 검색엔진을 만든 것이 창업의 시작. 처음부터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 것도, 이용료를 징수받아 특별한 수익을 올린 것도 아니었다.
그러던 중 지난 1999년, 박 대표는 그동안 해왔던 PC통신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 LG텔레콤에 납품을 시작했다. 초기 이동통신회사를 찾아다니면서 실질적인 영업을 담당한 것도 박 대표다. 2000년 접어들어 휴대폰 보급이 급속화되면서 콘텐츠도, 직원수도, 회사의 이익도 크게 늘기 시작해 이동통신 3사에 모두 70여종의 게임을 제공하게 됐다. 컴투스의 대표적인 인기게임 ‘붕어빵 타이쿤2’는 출시 한 달도 채 되기 전에 7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CEO로서 자신의 최고 강점을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아는 것”이라고 꼽는 박 대표는 젊은 사장의 강점을 살려 겸손하게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현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이사,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이사, 한국인터넷 콘텐츠산업협회 이사, 게임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 감현주 기자 khj@iwomanti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