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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칼럼]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바람 관리자2013-08-26

관리자   /   2013-08-26 kibwa@kibwa.org

[나은경 칼럼]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바람

나은경
㈜나스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nascom@nasc.co.kr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최근 여성과 청년의 시간제 근로 확대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고용률 70% 로드맵’이 발표된 이후 최근 각 기업마다 ‘경력단절 여성(일명 경단녀)’ 모시기 경쟁에 불이 붙었다.

CJ그룹이 최근 경력 단절 여성 재취업자 150명을 선발하기 위해 마련한 '리턴십 프로그램'에는 지원자가 1천700명이나 몰려 화제가 됐다. 이 그룹은 향후 5년간 5,000개의 여성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나섰고 SKT는 올해 350명의 경단여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와 기업은행 등도 가세해 언론은 연일 관련 기사로 떠들썩하다. 육아로 직장을 그만둔 3040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들의 능력에 걸맞는 사회적 지위와 근무환경이 여의치 않은 것 같다. 출산 및 육아휴직 후 아이를 양육해야하는 여성들의 재취업은 여전히 문턱이 높기만 하다.

CJ그룹이 리턴십 지원자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10명 중 7명은 취업 당시로 되돌아갈 경우 절대 직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다. 현실적으로 육아휴직 후 재취업이 얼마나 어려웠으면 다시는 일을 놓지 않겠다고 답했을까? 가슴이 뭉클했다.

고학력 여성들의 경력단절은 기간이 길수록 사회 재진입이 어려운 장애가 된다. 하지만 동시에 새 일을 찾을 수 있는 전환기이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학교 졸업 직후에는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력단절 기간 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과 자신에게 맞는 일을 성숙하게 되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필자 역시 20년 전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 한동안 비정규직을 고집하며 몇 개의 직장을 전전하던 때가 있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육아에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완벽한 해결은 불가능했다. 양육비와 생활비, 아이교육과 부모님 용돈문제까지 늘 물리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상존했고 아무리 잘 해주셔도 어머님께 항상 눈치가 보이고 미안했다. 쉽지 않았지만 수 년간의 프리랜서 생활과 파트타임 근무로 경력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여성인력 비중이 높은 우리 회사에서는 육아문제 해결을 위해 탄력근무제를 신청한 여직원도 있고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재택근무로 뉴스클리핑 서비스를 하는 30~40대 주부들이 7명이나 있다. 온라인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이기에 재택을 해도 업무에 지장이 없고 고정비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일의 숙련도와 책임감 면에서 신입사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관광산업도 최근 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만 좋으면 경력단절 여성들도 얼마든지 전문지식을 살려 새로운 직종으로 재취업을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 정규직으로는 여행플래너나 여행마케터 등이 있고 육아 부담이 많은 연령대라면 문화관광해설사나 프리미엄 가이드, 투어 컨덕터 등 프리랜서 직종을 택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경제전문가들이 최근 한국의 저성장 구조의 해법은 '여성인력 활용'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자녀의 나이를 만 6세 이하에서 만 9세 이하로 확대하고, 육아휴직을 나눠서 사용할 수 있는 횟수도 1회에서 3회로 늘리기로 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또한 민간 기업이 경력단절 여성들의 시간제 근로를 도입할 경우에는 정부 지원금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과 더불어 세금감면 및 세제혜택, 4대 보험료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관광업계 경영자들도 이런 변화를 재빨리 감지하여 경력단절 여성 고용을 늘려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인력활용이 가능한 방안을 강구해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여행신문 tktt@traveltimes.co.kr

발행일  2013-08-05 

< 출처 : 여행신문 >